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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살민 살아진다
때마다 입속에 밥술
떠먹여 주는 이들이 있어서
살아지더라
유채꽃이 혼자 피나
꼭 떼로 피지
혼자였으면 골백번 꺾였어
원래 사람 하나를 살리는 데도
온 고을을 다 부려야 하는 거였다
바당에 혼자 물질하는 잠녀 봔?
시커먼 바당에서
괄락괄락 숨넘어갈 때는
꼭 사람들 모인 데 가서
딱 붙어 있어야 살주
안 그러면
가심 볼락볼락하여 못 사는 기라
사름 혼자 못산다이
고찌 글라, 고찌 가
그찌 글민 백리길도 십리 된다
(같이가라, 같이 가.
같이 가면 백리길도 십리 된다.)
8화 변하느니 달이요, 마음이야 늙겠는가

아이고, 조거만 두고 가네, 내가
영원히 크지 않는 딸을 위해
아빠는 또 미안해질 것 같았다
아빠의 영원한 소녀에게
덕 쌓고 살아라, 덕 쌓고
부모 덕도 고대로
업도 고대로 간다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연애편지 쓰듯 했다
한 자, 한 자 배려하고 공들였다
남은 한 번만 잘해 줘도
세상에 없는 은인이 된다
그런데 백만 번 고마운 은인에게는
낙서장 대하듯 했다
말도, 마음도 고르지 않고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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