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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명대사 | 넷플릭스 드라마 명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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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살민 살아진다

 
애순아
우리 고만 울자
애미, 애비가 자꾸 울면
애들 그늘져
자꾸 눈치 봐



여름의 두 얼굴에
내 어린 부모는
속절없이 쓰러졌다


태풍에 쓰러진 풀처럼
그렇게 눕고 또 일어났다

그래도
여름 변덕에 또 살아져
여름 태풍에
다 넘어간 풀이니 나무니
기어코 일어나는 거 봐
다 쓸어 죽인다고 퍼붰다가도
땡볕 꽈랑꽈랑 들기 시작하면
반드시 살려 내
산천도 다 벌떡 살려 내

못 살까 봐
나는 자꾸
못 살 것 같으니까 그러지

애들 살려야지




자식 앞세운 속을 말해 뭐 해
내놓고 울지도 못하는 속이야
진작에 간장이 다 녹았지


때마다 입속에 밥술
떠먹여 주는 이들이 있어서
살아지더라
 
유채꽃이 혼자 피나
꼭 떼로 피지
혼자였으면 골백번 꺾였어
 
원래 사람 하나를 살리는 데도
온 고을을 다 부려야 하는 거였다
 


 
바당에 혼자 물질하는 잠녀 봔?
시커먼 바당에서
괄락괄락 숨넘어갈 때는
꼭 사람들 모인 데 가서
딱 붙어 있어야 살주
안 그러면
가심 볼락볼락하여 못 사는 기라
 
사름 혼자 못산다이
고찌 글라, 고찌 가
그찌 글민 백리길도 십리 된다
(같이가라, 같이 가.
같이 가면 백리길도 십리 된다.)
 
 
 
 

8화 변하느니 달이요, 마음이야 늙겠는가

 

아이고, 조거만 두고 가네, 내가
 
영원히 크지 않는 딸을 위해
아빠는 또 미안해질 것 같았다
아빠의 영원한 소녀에게
 


 
 
덕 쌓고 살아라, 덕 쌓고
부모 덕도 고대로
업도 고대로 간다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연애편지 쓰듯 했다
한 자, 한 자 배려하고 공들였다
 
남은 한 번만 잘해 줘도
세상에 없는 은인이 된다
 
그런데 백만 번 고마운 은인에게는
낙서장 대하듯 했다
말도, 마음도 고르지 않고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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