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Z세대 절반이 공공장소에서 유제품 주문을 부끄러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럽 내 최대 낙농협동조합 알라(Arla)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원폴(OnePoll)과 함께 영국 내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여자 절반 이상이 지속가능 소비에 대한 사회적 압박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체 응답자 75%는 인류 미래에 대해 우려하고 지속가능한 음식을 소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중 41%는 지속가능 식단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SNS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는 Z세대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연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Z세대 49%는 공공장소 혹은 동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유제품을 주문하는 것을 심지어 창피하다고 느꼈다. 이들은 대부분 SNS에서 읽은 내용만을 기반으로 식단에 큰 변화를 줄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 이들 중 3분의 1(29%)은 공공장소에서 유제품 대체품만 주문한다고 밝혔으며 다만 사생활이 보장되는 집에서는 대체품보다 유제품을 선호한다고 했다.
Z세대 70%는 유제품을 계속 마시는 것을 선호하나 아이러니하게도 57%는 내년에 유제품 소비를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라 측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1990년 후반에서 2010년대에 태어난 Z세대 소비자들이 특히 SNS 영향에 따라 식단을 결정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판단했다.
알라 측은 "추세가 식물성 식품으로 편향됨에 따라 나타난 당연한 결과겠지만 낙농업 역시 유제품 및 식물성 카테고리 모두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식품을 제공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한 식품군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낙농업자들은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고 소비자는 식량안보에서 농촌 생활, 농부들이 배출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환경을 지원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라 수석 이사 그레이엄 윌킨슨(Graham Wilkinson)은 "낙농업이 기후위기와 관련,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하겠다. 낙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동물복지, 품질, 환경 영향에 이르기까지 모든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낙농업은 '전부 아니면 전무' 식의 흑백논리가 아니며 낙농업 소비를 통해 지역사회 농부들이 생물다양성과 자연을 보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농촌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업일 뿐 아니라 생물다양성 보호에서 지역사회 등대 역할을 하기도 하는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8년 옥스퍼드대학교 연구결과에 따르면 육류 및 유제품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60%를 차지하며 개인이 식단에서 동물성 제품을 제거한다면 탄소발자국 73%를 줄일 수 있다.
비건식단은 온실가스뿐 아니라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 부영양화, 토지 사용, 물 사용 등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개인이 최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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