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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오늘 생일선물 받고 펑펑 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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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인 여학생입니다

고1인 오빠랑, 현재 이혼하신 아빠랑 셋이서 살고있어요

집안 사정이 안좋은 터라 아이들이 흔히 입고 다니는 야상, 패딩, 후드집업 등등 겉옷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돈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시는 아빠 모습을 보면서 감히 옷을 사달라는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작년 겨울을 교복 마이 하나로 버텼습니다

그러던 중 2주 전 쯤에 저희 반 남자애한테 안좋은 말을 들었어요

돈이 없어서 옷을 못사입는거냐, 너 얼어 죽을 것 같다

저희 지역이 많이 춥기는 해요. 그래도 아직 버틸만해 라고 말하긴했는데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제 친구들도 제 마음을 이해하는 것 같았고요

저에게는 아주 좋은 친구들 일곱 명이 있어요

제 집안 사정도 알고있고, 서로의 비밀을 모두 공유하면서도 싸운 적은 없는 친구들이에요

오늘이 제 생일인데, 학교를 가보니 케이크 아래에 묵직한 상자가 있더라구요

친구들이 생일 노래를 불러줘서 촛불을 불고, 상자는 절대 학교에서 열지 말라고.. 꼭 집에 가면 열어보고 카톡하라고 해서 끝나자마자 집으로 와서 열어봤습니다

뭔가 하고 보니 요즘 유행인 떡볶이 코트랑 야상이 하나씩 들어있더라구요...

깜짝 놀라서 꺼내보니 밑에 친구들이 쓴 편지 일곱장이랑 초콜릿 몇개가 들어있었습니다

편지 내용에.. 몇주 전에 남자애가 했던 말 듣고 다들 만원씩 걷어서 이렇게 두 개 구해봤다고, 최대한 싼걸로 구한거라 미안하다고.. 내일 교복 위에 입고 오라는군요

집에서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오빠도 보더니 한번 미소 짓고 알바하러 다시 나가더라고요. 친구들한테 너무 고맙다고 카톡 보내니 너는 충분히 이런거 받을만한 사람이라고. 기죽지 말고 잘 입으라고 하네요

조금 전에 아빠가 사오신 케이크도 먹었고

아빠는 목도리를 사주셨는데 친구들이 준 선물 보시고는 그래도 아빤데 친구들보다 못한 선물 줘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빠 선물도 친구들이 준 것 만큼 소중하고 마음에 들어요

내일 학교에는 떡볶이 코트에 아빠가 사주신 목도리 하고 갈거에요

이렇게 좋은 가족, 친구들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 정말 너무 행복해요



예지 성비 승혜 지영 미진 예빈 지형 너무 고맙고 사랑해 평생 싸우지 말고 잘 지내자

문규오빠 아빠 너무 고마워요 사랑해요!!♥





+ 학교 끝나고 보니 정말 많은분들이 읽어주셨네요..! 댓글 전부 읽어봤어요 좋은 말씀 해주셔서 다들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옷 보내주시겠다고 하시는분들.. 제가 글 하나로 이렇게 많은 호의를 받아도 될 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정말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도록 할게요!

생일 축하한다고 해주신분들 다들 너무 감사드리고 이번 겨울 따뜻하게 잘 보내겠습니다! 친구들이랑도 잘 지낼게요!! 이제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데 모두 남은 2014년 좋게 마무리하시길~♥♥



원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25035577?&currMenu=&vPage=1&order=N&stndDt=&q=&gb=&rankingType=total&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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