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길을 걷다 아주 허름하게 천막으로 덮인 사주 보는 집에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주황색 천막을 제치고 들어가자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한분이 앉아 계셨다.
사람 좋아 보이는 그는 안경을 쓰고 정갈하게 앉아서
만면에 웃음을 띄고 우릴 맞아주고 있었다.
"어서 오시오. 어디 사주 보시게?"
"네 ㅎㅎ"
할아버지는 책을 뒤적이며 생년월일과 시간을 받아 적기 시작했다.
사주풀이를 해주시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인생의 비밀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시기 시작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인생의 비밀이 더 기억에 난다.
할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우리의 삶은 계절과 같다고 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4계절이 우리의 삶에도 반복이 되고 있는데,
그 반복 주기는 사람들마다 다 다르다고 했다.
'봄'의 시기는 말 그대로 씨를 뿌리는 시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분서주 하지만 얻는 게 많지 않은 시기라고 했다.
'여름'은 모든 자연이 무성하게 자라는 시기.
그래서 움직이는 만큼 얻는 시기이며,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에 하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은 시기였다.
'겨울'은 앙상한 자연의 흐름에 따라, 하는 것들이 모두 안되고 힘든 시기.
그래서 이 4계절의 흐름이 인생에서도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 흐름은 누구나 반복된다.
인간은 자연에서 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내가 어느 계절에 서 있는지를 인지하는 것이다.
만약 해도 일이 잘 안된다면 나는 '겨울'의 시기에 와 있음을 인지하고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하는 일마다 성과가 잘 나지 않는다면 '봄'의 시기라 생각하고,
조금만 더 기다린다면 조금씩 성과가 나올 것이다.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면, 조금 더 노력하면 '가을'이 찾아와
무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내 인생이 지금 너무 잘 풀리는 '가을'이라면
추운 '겨울'을 준비할 때인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은 자만할 필요도, 실망할 필요도 없다.
단지 이 흐름 속에서 살아갈 뿐이다.
그렇게 삶은 무심하게 흘러갈 뿐이다.
삶은 내게 해를 가하지도 행운을 던져주지도 않는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지 마음가짐을 제대로 가지는 일뿐이며
이 흐름이 있음을 인지하며 절망에 빠지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나는 이 비밀을 알아버렸을 때 머리 한구석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삶을 돌이켜 보니 정말 이러한 패턴이 삶에서 반복되고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은 20대의 삶에서는 이러한 패턴에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나이가 들면서 이 패턴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타격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내 나이 불혹. 공자는 40살이 세상일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 나이라고
명명하였다. 어찌 보면 무뎌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유연해졌다고도 볼 수 있겠다.
또 이러한 인생의 비밀들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다음을 기다리는 인내심이 더 키워졌을 수도 있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 내야지만
우리는 다음 계절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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