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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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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님의 침묵 _ 한용운(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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